예술에 대하여
리처드 세라: 무게를 세우다, 공간을 걷다
리처드 세라: 무게를 세우다, 공간을 걷다강철의 벽 앞에 서면 무엇이 느껴지는가?리처드 세라(Richard Serra, 1938-2024)는 강철을 세우고, 공간을 뒤집고, 인간의 감각을 흔드는 현대 조각의 선구자다. 그의 작품을 경험하는 일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. 관객은 직접 그 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.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강철의 무게를 어깨에 얹은 것처럼 느끼고, 가파른 곡선을 따라 걸으며 균형 감각을 잃는다. 리처드 세라의 작품은 육중하고 단순하지만, 그 단순함이야말로 우리의 경험과 감각을 철저히 시험하는 도구다.그는 조각을 더 이상 ‘대상’으로 생각하지 않았다. 세라는 공간과 시간, 그리고 신체의 관계를 조각의 핵심으로 삼았다. 강철은 그의 손에서 더 이상 무기물이 아니었다..